플리스 일명 후리스라는 단어가 갑자기 안 떠올라 검색창에 프로폴리스라고 친 나 생각해 보면 플리스라는 합성 섬유는 정말 대단하다. 일단 가볍고 공기층을 머금어서 보온성이 좋다.
나에게는 현재 플리스로 된 웃옷이 세 개, 바지가 두 개 있다. 웃옷 2개는 내가 샀고, 나머지는 친구들이 줬다. 상의 1과 하의 1, 상의 2와 하의 2, 상의 3과 하의 1…. 이런 식으로 돌려 입다 보니 어느새 몇 번의 겨울이 지나갔다.
모자가 달린 플리스 상의는 하나뿐인데 후드라는 존재는 보온 뿐 아니라 마음의 안정 또한 가져온다. 이 후드를 깊게 눌러쓰고 산책을 다녀왔다. 귓구멍을 이어폰으로 꼭 틀어막고 걷는다.
구독하던 유튜브 프리미엄이 끊어진 건 봄에서 여름 사이. 그 후로는 아쉬운 대로 스포티파이로 음악을 듣는데 노래 2~3개를 들으면 광고가 나온다. '광고 또한 내 친구지예' 라는 느낌- 그런데 그 친구가 좀 많이 말이 많다- 들으며 걷고 돌아오니 얼굴이 바람에 시뻘겋다. 어이어이, 아직 11월이라고, 꼭 쥔 주먹을 플리스 주머니에 담고 달랑달랑 돌아오는 밤 산책, 운동화 앞코가 꽤 시리다. |